안녕하세요.
여러 모로 마음과 몸이 넉넉한 여유를 찾지 못하는 새해의 시작입니다.
온갖 일들이 불편함을 많이 주네요.
그럼에도 해야 할 일들은 조금씩 진행해야 하겠죠...^^
지식협동조합과 관련된 예전 논의들은 이 공지 게시판을 보시면 잘 알 수 있구요.
간략하게만 정리하자면,
1차 모임 때는 지식협동조합의 정관에 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눴구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 인문학 등 대안적인 인문학 공간으로서의 성격
- 등단을 거부하는 작가들의 문집이나 무크지 등 대안적인 매체의 성격
- 서로의 생활과 앎을 지키고 보살피는 생활공간으로서의 성격
등이 논의되었다.
2차 모임 때는
- 한국인문학과 주체, 자기역사쓰기 강좌 등 강좌 제안이 있었고,
- 공부와 문화를 합치거나 여행, 답사를 다니는 현장인문학도 제안되었습니다.
- 직장생활 즐겁게 하기나 지역정치 참여 등 새로운 문화정치운동도 제안되었습니다.
3차 모임 때는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고,
- 지식협동조합의 독자적인 공간 확보보다 다른 공간과의 결합 여부가 논의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협동조합을 공부하는 모임을 게시판에서 제안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논의하면서 드는 생각은 지행이나 지행에 오시는 분들의 특성상 지행 자체가 지식협동조합을 구성하는 단계로 나아가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협동조합이라는 것이 일정한 지역성을 기반으로 진행되는데, 지금은 각자 서로 생활하는 공간이 너무 다르지 않은가 합니다.
그러다보니 의식적으로 회의를 잡으려 해도 번번히 무산되구요, 회의를 열어도 여러 사람들이 참여해 새로운 사업을 고민하기란 어려운 듯합니다.
서로의 생활과 움직이는 동선이 엮여야 협동이 가능한데, 지금 우리의 생활조건은 그렇지 못한 것이지요.
그래서 협동조합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하고픈 게 아니라 현실적인 방향으로는 각자가 자신의 근거지에서 협동조합을 만드는 노력을 펼쳐야 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이 공간은 그런 다양한 실천활동에 대한 서로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 역할을 하고, 실제 활동공간은 우리 각자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저는 이번달 말에 용인 수지구로 이사를 갑니다.
이사를 가면 아마도 서울에 나오는 날이 정해지지 않을까 싶구요, 일주일에 3일 정도 밖에 서울에 나오지 못할 겁니다. 그 시간에서 수업이나 회의를 빼면 서울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게 불가능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용인에서 뭔가 새로운 일을 도모해 보려 합니다.
다른 분들도 자신의 생활공간에서 그런 시도를 하고, 지행에서 느슨하게 그런 시도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면 어떨까요?
어쨌거나 일단 만나야 서로의 생각을 들을 수 있겠지요.
딱딱하게 회의 말고 그냥 만나 지난 1년을 얘기하고 앞으로의 시간에 관해 얘기할 시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만나서 그냥 술이나 마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