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6일 2시 수원구치소에서는 평화인문학 5기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수료식을 주관하는 성공회대 양권석 총장님과 총무과장님, 그리고 임정아 교수님이 참석했고, 평화인문학 운영위원회에서는 인권실천 시민연대의 오창익 사무국장님, 임태훈 교무주임이 참석했습니다. 교도소 측에서는 부소장님과 이번 강의의 담당 교도관이었던 조성주 주임님이 참석했구요. 이번 5기 강의의 주관단체인 지행네트워크에서는 이명원 연구위원이 참석했습니다.
한달 간의 강의는 매우 짧고 분주하게 지나갔지만, 수강생들의 열의는 뜨거웠고 인문학 강의에 임하는 우리 모두에게 다시금 겸허한 성찰을 가능케 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수강생들에게는 수료증을 증정하였고, 피자파티를 겸한 간담회를 함께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다음 강좌에서는 흥미로운 역사/여행과 관련한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2. 현대사와 근대사 강의를 심화된 내용으로 제시해 주면 좋겠다.
3. 교도소에서 제공되는 기능교육보다는 인문학 교육이 좀더 제도화되었으면 한다.
4. 평화인문학 강의를 통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깨닫게 해준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5. <고사성어>를 통한 역사, 근자에 벌어졌던 <시사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한 강의도 있었으면 좋겠다.
6. 아무 기대 없이 강의를 들었는데, 뜻하지 않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7. 기존의 교정 교육보다는 인문학과 결합된 인성교육이 훨씬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8. 이번 강의를 통해서 스스로의 정체성/소통문제/ 사회와의 연관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9. 운 좋게 강의를 들었는데, 다른 수용자들도 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10. 평화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내 인생에서 무언가를 얻었다는 느낌과 함께, 동시에 무언가 늦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11. 닫힌 공간에서 탈출하기 위해 강의를 들었는데 행복했고 쾌적한 느낌이었다.
12. 평화인문학 교육과 관련한 좀더 심도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13. 한달 간의 강의가 평생의 고민보다 더 구체적이고 소중한 깨달음을 주었다. 출소 후에도 인문학 공부를 하고 싶다.
이밖에도 개별 강사 선생님들의 강의에 대한 소감이 이어졌고, 그 가운데 시인 윤석정 선생의 강의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아마 윤선생님의 구수한 입담이 인상적이었던 듯.
강좌 커리큘럼과 관련하여 철학 강의에 대한 요구가 많았고, 좀더 수준 높은 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수용자들의 평균학력이 대졸 이상인 까닭에 추상화된 강의에 대한 욕구도 높았던 것 같더군요.
수료식을 끝내면서 저는 이런 말을 했는데요. "우리는 모두 떨고있는 나침판이다. 한 방향을 가르키기 위해서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좌우로 섬세하게 떨고 있는 것 아닐까. 인문학 강좌가 그런 떨림의 한 계기였으면 좋겠다."
인문학을 공부하고 강의하고 체화하는 일 모두가 평화를 향한 한 걸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명원)